전쟁같았던 하루가 지나가고 입원2일차

전날 기력을 회복하기위해 꾸역꾸역 먹은 미역국덕분인지 그나마 좀 나아진 이틀째

어지러움이 많이 가셨다
아침부터 좌욕을 하고나서 원래 담당인 이수진쌤을 만났다
24일에 조만간 보겠다고 하시고 27일에 애낳은뒤에 뵈니 감회가 새롭다
아가를 둘이상 놓은 엄마들은 위대하다고 뼈저리게 느낀다ㅎㅎ

자궁수축도 괜찮고 회음부상처도 잘 꼬매졌다고 괜찮다고 하시더라
하고싶은말이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하고싶은말은 산더미였는데 친구도 아니고 구구절절 하긴 좀 뭐해서 그냥 한마디만 했다
제가 무식해서 용감했나봐요
쌤은 웃으면서 너무 많이 아는거보다 낫다고 위로해주셨다
그려 이미 지나간일이니까 ㅎㅎㅎ

어제밤에 회음부가 아파서 잠을 설치면서 이것저것 사람들의 분만후기를 뒤져보면서 느낀건
3.4키로가 넘어가면 무통을 했어야했다는거다
아니면 3.4키로일때 유도를 했어야했다

3.7이나 3.4나 크게 다른가라고 멍청한 생각이었다는거지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는 회음부의 아픔인데 뒤져보니 진통제밖에 답이 없는듯했다
그런고로 아가 모유수유를 위해 참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참는 문제가 아니었던거다
왜 이아픔에 대해선 사람들이 크게 언급이 없는거냐 ㅜㅜ 나만 유난떠는거처럼

여튼 이틀째엔 아가도 보러가고 모유수유도 하러갔다
희안한건 누워있을땐 괜찮은데 서면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다는거다
그렇지만 회음부때문에 앉는것도 아프고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신세
그냥 누워있어야했다

둘째날엔 많이 찾아왔다
예상치못한 준송부부의 방문
오랜만에 보는 얼굴 처음뵙는 준송남편에게 너무 대단한 몰골로 ㅋㅋㅋ
케이크와 옷선물 고마워~

언니네 가족의 방문
요청으로 오버나이트를 사다준 다롱이와
바쁜와중에 부탁을 들어주려 또 와준 미쿨
그리고 늦은시간에 소고기를 들고 방문해준 렐라씨
모두들 너무너무 고마워~

언니는 내얼굴을 보더니 힘을 얼굴로 줬냐며 핀잔을 줬다
그려 언니는 유경험자니까 넘어간다

그래도 제왕절개나 무통없이 낳았네하고 칭찬아닌 칭찬을 했다
정말 진통이 심해졌을때와 애기 나올라할때 목구멍까지 무통으로 해주세요 라는말이 올라왔지만 여기까지왔는데 여기서 포기하는건 억울하잖아

여튼 이틀째 모유수유를 하러가서 처음으로 제정신으로 현우를 안았다
너무 조그만 몸 조그만 입 떠질랑말랑하는눈
너무너무 사랑스러웠다

이아이가 내뱃속에 있었던건가
정말 내배아파 낳은자식이란 문장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이틀째도 여전히 회음부상처와 골반의 불편함
그리고 서있기힘든 몸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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