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현우 7일째

나와 아가의 첫외출
산후조리로 꽁꽁 싸맨 나와 혹시나 감기라도 걸릴까 꽁꽁싸맨 현우를 어머니께서 데리고 병원에 갔다

예약이 되어있으나 좀 기다렸고 그러나 담당샘은 급한환자가 생겨서 달려가버리시고
결국 다른 샘에게 보았다

그러는동안 현우의 예약시간도 다되어서 어머니와 남편이 현우를 데리고 갔다
선천성대사이상검사와 황달이 심해보인다며 황달수치검사를 했다

발뒤꿈치를 찔러 피를 가는 관으로 소량 뽑아내는데 현우는 엄청시리 울어댔다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모유수유를 하는데 황달수치가 20이 나왔다며 큰병원에가서 입원을 시키란다

아 정말 일주일된 아가를 입원시키라니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일단 엄마도 병원예약이 되어있어서 엄마병원에 가면서 언니에게 소식을 알렸다
언니는 황달치료가 별거 아니라고했다
그리고 어머니와 친한 수간호사분에게도 연락을 해보고는 안심하고있었다

그리고 일단 백병원에 갔다
큰병원에가면 그러하듯 사람많고 절차가 복잡하고 정신없었다

남편이 접수시키는데 주민번호가 없어서 보험처리가 안된다고한다
엄마랑 하네마네 하다가 결국 일단 그냥 접수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떼오기로했다

접수하는데 오늘은 의사샘이 휴진이라 레지던트밖에 없다고한다
잠시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어쩌랴 그렇게해달라고하고 돌아서는데 엄마가 갑자기 언니한테 의논해보란다
난 버럭 큰소리를 냈다
언니한테 뭘 의논해 나보고 어쩌라고!!

아니 언니가 이병원에 대해 뭐 아는거라도 있냐고 뭘 의논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이미 멘붕이었던거다

일단 모네에서 한 검새결과와 별개로 이병원에사 입원하라는 진단을 내려야 입원가능하단다
또 접수시키는데 점심시간이 끝나야 진료시작하니 기다리란다

아 신생아를 데리고 산후조리중인 엄마는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간다

30분이상을 기다려야했기에 남편은 동사무소에 달려가고 엄마랑 나는 수유실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나보다 어린 3아이엄마를 만났다

신기하게도 둘째까지는 정말 3-4시간 진통하고 순풍순풍 낳았다고한다
근데 셋째낳을때 너무 아파서 더는 못낳겠다고 말했다고

아 난 하나 낳는데 죽을뻔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너덜너덜한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아마 젊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찍 낳을수록 좋다고하는데 이런점도 해당이 되는구나 역시;;

그렇게 길게도 느껴진 대기시간이 지나고 젊은 여레지던트가 봐줬다

아 내가 정신이 없었는데 황달말고도 기저귀발진에 배꼽에도 작은 염증이 있었다

뭐 하나하나 얘길 들을때마다 제대로 신경못써준거같아 미안해가지고 별생각이 다들었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다면 이런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부터 별별 생각들

여튼 결국 입원시키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난 또 현우를 안고 신생아실로 가서 안절부절못하고

입원수속하고오라고해서 입원수속하고오니
차례대로 간호사언니와 의사샘이 나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줬다

불안불안했던 마음이 친절하고 차분한 설명덕에 진정이 되었다

그렇게 현우 입원을 마치고 이제 우리를 돌아보니 아침부터 식사도 못하고 몸도 마음도 망신창이가 되어 멍하니 있었다

황달은 탈수증세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모유수유를 할경우 얼마나 먹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때문에 양이 모자라서 오는 탈수증세

이경우 잘먹으면 치료가 매우 쉬운데 만약 이경우가 아닌 세균감염이나 기타 특수한 몇몇이유일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단한거 아닐거라고 스스로 진정시키지만
걱정과 미안함과 기타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조절이 잘되지않아 눈물이 계속 흘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한테 참 미안하다
남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텐데 나까지 신경쓰게 만들었네

+ Recent posts